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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단계별 재접근기 변화 비교분석

by dasumo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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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중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돌 무렵부터 혼란스러운 시기를 경험합니다. 바로 '재접근기'입니다. 하지만 이 재접근기는 특정 시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발달 단계에 따라 양상과 강도가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생후 12개월부터 24개월까지 주요 육아 단계별로 재접근기의 변화와 특징,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비교·분석해 드립니다.

생후 12~14개월: 초기 자율성의 등장과 분리불안 겹침

생후 12개월이 되면 아기는 걷기 시작하고, 물리적 탐색 능력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여전히 ‘엄마’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는 물리적으로는 점점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아직 불안정합니다.

이 시기의 재접근기는 분리불안과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고,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낯선 상황에서는 강하게 의존하려 합니다. 감정 표현은 다소 단순하지만, 불안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부모는 이 시기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루틴을 마련해야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장소에서 자는 등 일관된 생활습관은 아이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며,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생후 15~18개월: 본격적인 재접근기의 시작

이 시기는 많은 육아서나 전문가들이 ‘재접근기의 전형’이라고 말하는 구간입니다. 아이는 ‘나는 나고, 엄마는 다른 사람’이라는 자아 분화를 어느 정도 인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독립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경험하게 되며, 그 결과로 엄마에게 더 많이 매달리거나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바뀌고, 안아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도망치기도 하는 등 모순적인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는 단순히 떼쓰는 것이 아니라, 내적 갈등의 표현입니다.

이 시기의 재접근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수용’입니다. “왜 저래”라는 시선보다는, “지금 많이 혼란스럽구나”라고 이해하며 아이의 감정을 언어화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안기고 싶었는데 막상 안기니까 불편했구나"처럼 말입니다.

이 시기는 정서적 안정과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기초를 만드는 시기입니다.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심리적 안정에 결정적 영향을 줍니다.

생후 19~24개월: 자율성 확립과 훈육의 시작

만 2세에 가까워지면 아기는 보다 확고한 ‘나’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재접근기는 이전보다 덜 격렬할 수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즉, 자기 주장이 강해지며 거부와 반항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내가 할래", "안 해!" 같은 표현이 자주 나오며, 이는 자율성 발달의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 시기의 재접근기는 감정 기복보다는 행동 문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이러한 행동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율성 발달의 과정임을 인식하고,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은 규칙을 정해주는 방식의 훈육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며 분노를 표현했다면, “화가 날 수 있어. 하지만 장난감을 던지면 안 돼. 화가 날 땐 이렇게 말하자”와 같이 대안을 제시하며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 지도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 시기의 부모 역할은 ‘경계 설정’과 ‘심리적 지지’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아이는 더욱 안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고, 이후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재접근기는 하나의 고정된 시기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합니다. 생후 12개월부터 24개월까지는 그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며, 부모의 민감한 관찰과 일관된 대응이 아이의 정서 안정과 자율성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잘 읽고, 따뜻하게 반응해 주세요. 아이와 부모 모두 조금씩 성장하는 이 시간을 믿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