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육아에서 세이펜을 경험한 엄마라면, 둘째를 키울 때 한 번쯤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단점은 없었는지, 다시 사야 할 이유가 있는지 말이죠. 이 글에서는 실제로 첫째에게 세이펜을 사용해보고, 둘째에게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 엄마의 입장에서 솔직한 후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장단점을 비교하고, 12개월 아기에게 적합한 사용법도 함께 안내해드릴게요.
첫째에게 써본 세이펜, 기대 이상이었다
첫째 아이가 돌을 막 지난 시점, 주변에서 ‘세이펜’을 극찬하길래 반신반의하면서 구매했습니다. 첫인상은 그저 음성 기능이 있는 펜이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책을 읽어주지 않아도 아이 혼자서 흥미롭게 페이지를 넘기고 터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혼자 육아를 하거나, 아이에게 책을 자주 읽어주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세이펜은 굉장히 유용한 도구입니다. 첫째는 세이펜 덕분에 자연스럽게 글자와 발음을 익혔고, 말문이 빨리 트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능동적으로 책에 관심을 갖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일반 그림책은 몇 번 보면 금세 질리는데, 세이펜 전용 책은 효과음, 음악, 질문/답변 등 다양한 상호작용 기능이 있어 아이가 반복적으로 찾아보는 일이 많았어요. 세이펜을 통해 아이가 단순히 ‘읽기’가 아닌 ‘듣고 말하고 반응하는’ 식의 입체적인 독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세이펜에 의존한 건 아니고, 부모가 책 읽어주는 시간과 병행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둘째에겐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첫째 아이와의 성공적인 경험이 있었지만, 둘째에게는 세이펜을 좀 더 늦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보다 발달 속도가 달랐고, 관심사나 집중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12개월 즈음의 둘째는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책을 찢는 데 관심이 많았고, 펜을 입에 넣거나 던지는 일이 많았어요. 이런 시기에 세이펜을 주면 오히려 고장 나기 쉽고, 아기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둘째에겐 '책 먼저, 펜은 나중에' 전략을 썼습니다. 일반 그림책을 먼저 충분히 접하고, 책을 좋아하는 습관이 자리 잡힌 후에 세이펜을 도입했더니 반응이 훨씬 좋았어요. 12~18개월 아기에게는 세이펜이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하루 사용 시간을 10~15분 내외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부모가 옆에서 함께 사용하며, 펜 조작을 도와주고 내용도 같이 나눠야 합니다. 둘째에게는 세이펜을 '혼자 사용하는 교육도구'가 아닌 '함께 소통하는 놀이도구'로 활용하니,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단어도 따라 하며 반응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세이펜은 시기와 방식에 따라 아기 반응이 정말 다르게 나타나므로, 성급하게 시작하기보다는 아이의 준비 상태를 관찰하고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세이펜 장단점과 구매 팁
첫째와 둘째 모두 세이펜을 사용해 본 입장에서, 세이펜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가 없어도 책과 대화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입니다. 이 덕분에 바쁜 부모에게는 일종의 ‘도우미 역할’을 해줄 수 있죠.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지나치게 세이펜에 의존하면 아기가 수동적인 학습 습관을 가질 수 있고, 특히 TV나 유튜브 같은 미디어와 병행할 경우 집중력이 오히려 분산될 수 있습니다. 세이펜을 고를 때는 콘텐츠 구성이 풍부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솔교육, 토이트론, 아이챌린지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전용 책의 퀄리티와 추가 확장 가능성, 음성의 정확도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세요. 또한, 중고로 구매할 경우 배터리 상태나 음성 출력이 고르지 않을 수 있으니 가급적 새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아이가 입에 넣거나 던질 수 있으므로 내구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이펜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부모가 함께 책의 내용을 나누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읽어주는 펜'이 아니라, '함께 듣고 말하는 도구'로 생각해보세요.
세이펜은 분명 훌륭한 육아 도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빠를수록 좋은 건 아니며, 아이마다 발달 시기와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와 둘째를 모두 키워본 엄마로서 느낀 건, 중요한 건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는가였습니다.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부모가 함께 즐기며 사용하는 것. 그것이 세이펜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