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중 하나인 파라바이러스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증상이 심화되면 호흡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한 감염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파라바이러스의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 및 관리법까지 자세히 정리하여 보호자들이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증상: 감기와 유사하지만 주의해야 할 차이
파라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는 주로 소아에게 감염되어 기침, 콧물,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코막힘과 기침으로 시작되며, 감기라고 오해하기 쉬운 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감기와는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증상은 크루프(Croup)라고 불리는 후두기관염 증상입니다. 아이가 마치 개 짖는 듯한 '컹컹' 소리를 내며 기침하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stridor)이 나타납니다. 특히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파라바이러스는 감염된 아이와의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됩니다. 면역력이 약한 24개월 미만 영유아, 천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아이일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잦고 거칠어지며, 숨 쉬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단: 정확한 감별을 위한 검사 필요
파라바이러스는 감기와 매우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병원 진료에서는 증상과 청진을 통해 의심 진단을 내리며, 필요시 다음과 같은 검사가 진행됩니다.
첫째는 신속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입니다. 코 점막에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응급실이나 외래 진료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검사 결과는 보통 15~30분 내에 나오며,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패널 검사도 가능합니다.
둘째는 PCR 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입니다. 보다 정밀하고 민감한 검사로, 병원체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바이러스를 확인합니다. 다만, 검사 결과가 1~2일 정도 소요될 수 있고, 비용이 높을 수 있습니다. 파라바이러스 외에도 RSV,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19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는 흉부 엑스레이 검사입니다. 주로 증상이 심하거나 폐렴이 의심될 때 시행되며, 호흡기 감염의 정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숨 가쁨이 동반되거나, 청진상 폐음 이상이 감지될 경우에는 엑스레이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단순 감기인지, 다른 바이러스 감염인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파라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치료: 대증치료와 예방이 핵심
파라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이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대증치료에 집중하게 됩니다. 증상의 완화를 위한 처방이 중심이 되며, 보호자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열이 날 경우 해열제를 투여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며, 실내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조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이 심한 경우 습도 조절 및 따뜻한 수증기 흡입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밤에 기침이 심하다면 아이를 상체를 세운 자세로 잠재우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호흡 곤란이나 크루프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는 흡입치료(네뷸라이저)나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할 수 있으며, 중증일 경우 기관지확장제 또는 입원 후 산소 치료를 받게 됩니다.
파라바이러스 감염은 보통 1주일에서 10일 이내 자연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만성 질환이 있는 아이는 회복이 더디거나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현재 파라바이러스를 막는 예방접종은 없지만, 손 씻기, 외출 후 세척,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위생수칙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아시설을 다니는 경우, 집단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격리하고, 등원은 회복 이후 48시간이 지난 시점에 재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파라바이러스는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 감염 중 하나이지만, 증상을 정확히 알고 초기에 대처하면 대부분의 경우 큰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습니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숨소리, 기침음, 고열 등에서 차이를 보이므로 보호자는 증상의 변화에 주의 깊게 반응해야 합니다. 아이가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일 땐 병원 진료를 서두르고, 진단 후에는 수분 섭취와 휴식 등 일상적 관리가 회복의 열쇠입니다. 정확한 정보와 예방 수칙으로, 불안한 감염병 시기에도 당황하지 말고 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