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차이지만, 17개월과 18개월 아기는 발달 면에서 의외로 뚜렷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게 정상인가?’ ‘다른 아이는 벌써 저걸 하는데?’라는 의문이 들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17개월과 18개월 아기의 발달 차이를 언어, 신체, 정서 영역별로 비교하며, 월령별 발달 특징과 부모가 참고할만한 양육 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언어 발달: 말문이 트이기 시작 vs 짧은 문장 시작
17개월 아기는 말문이 막 트이기 시작하는 시기로, 평균적으로 5~10개 정도의 단어를 말하거나 흉내내는 수준입니다. 주로 "엄마", "아빠", "물", "아니야" 같은 간단한 명사와 감탄사 위주이며, 아직 문장 수준은 어렵습니다. 단어를 말하지 못하더라도, 손가락으로 사물을 가리키거나, 질문에 반응하는 식으로 언어 이해 능력은 상당히 발달합니다.
반면, 18개월 아기는 본격적인 표현 언어가 시작되는 시기로, 단어 수가 급격히 늘어나 20~50개에 이를 수 있고, "엄마 줘", "밖에 가" 같은 두 단어 조합의 문장을 말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이해하는 어휘량도 훨씬 많아져, 간단한 명령문에 더욱 정확히 반응하고, 스스로 요구하거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자주 보입니다.
또한 18개월 아기들은 언어 억양이나 발음에 차이가 생기며, 표현 의지가 강해져 울음보다 말을 먼저 시도하는 경우도 늘어납니다. 이런 점에서 17개월과 18개월 사이에는 언어 표현력에서 명확한 ‘도약’이 관찰됩니다.
신체 발달: 걷기 완성 단계 vs 뛰기 시작 단계
17개월 아기는 대부분 걷는 것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균형감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걸음걸이가 뒤뚱거리거나 자주 넘어지기도 하며, 스스로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손의 조작 능력도 점차 발달하여 블록을 쌓거나 간단한 낙서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18개월 아기는 걷기가 거의 완성 단계로 접어들며, 일부는 짧은 거리를 뛰기 시작합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가구 위에 올라가는 등의 활동이 가능해지고, 몸 전체를 활용한 동작들이 활발해집니다. 손놀림도 더 정교해져 숟가락으로 밥을 먹거나 간단한 장난감을 능숙하게 조작합니다.
또한 자기 몸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양말 벗기, 모자 쓰기 같은 자기 돌봄 행동도 서서히 나타납니다. 이는 17개월과 18개월 아기 간 신체 기능 발달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로, 활동 범위와 자율성이 확연히 증가하게 됩니다.
정서 발달: 애착 형성 vs 독립성 표현
17개월 아기는 부모와의 애착이 매우 강한 시기로, 엄마나 아빠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잦습니다. 아직은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하여 떼쓰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행동도 자주 보이지만, 이는 정서 발달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또래 친구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소유 개념이 부족해 장난감을 빼앗거나 독점하려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18개월 아기는 독립성의 초기 단계를 보이는 시기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강해집니다. 예를 들어, 옷을 입으려 하거나 밥을 혼자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이와 함께 감정 표현이 다양해지고, 간단한 감정 언어("싫어", "좋아")를 사용하여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 아기들은 공감 능력의 초기 형태를 보이며,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울면 관심을 가지거나 흉내 내는 행동도 관찰됩니다. 이는 정서 지능 발달의 신호로, 또래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 기점이기도 합니다.
17개월과 18개월은 단지 한 달 차이지만, 발달 속도는 급변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입니다. 언어, 신체, 정서 발달에서 각각 도약점이 생기며, 부모의 적절한 반응과 지원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마다 발달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비교보다는 관찰과 격려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를 존중하며, 기다려주는 태도가 가장 큰 양육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